상대방의 과거 '생각'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의심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가을비가 내리던 날 극장에서 이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쳤습니다. 로버트 패틴슨과 젠데이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는 로맨스처럼 시작해서 심리 스릴러처럼 끝나는, 꽤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 특유의 불편한 시선이 한 커플의 결혼 준비 과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진실 게임 한 판이 결혼을 흔든 순간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커플의 이야기라고 해서 따뜻한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거든요. 초반 20분은 실제로 그랬습니다. 둘이 함께 웃고, 결혼식 준비를 하고, 안무 선생님과 첫 댄스를 맞춰보는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결혼 예식 장소를 ..
솔직히 저는 공포영화에 이 정도로 쫄릴 줄 몰랐습니다. 육아 때문에 한동안 영화관을 못 가다가,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심야 타임으로 뛰어들었던 게 옵세션이었는데요. 팝콘을 뒤집어 쓸 뻔한 장면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에서 화제였다는 말을 듣고 기대를 잔뜩 안고 들어갔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준 영화였습니다.원 위시 윌로우, 장치냐 핵심이냐영화의 출발점은 주인공 베어가 구입한 장난감 원 위시 윌로우입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인데, 베어는 이걸 이용해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빌죠.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가 왜 굳이 장난감이라는 매개체가 필요했을까 싶었거든요.물론 영화는 약물 중독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