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에 모처럼 극장 의자에 몸을 묻었습니다. 아이가 낮잠 드는 틈을 타 집 근처 멀티플렉스로 달려가 고른 영화가 바로 였는데, 오프닝 총격전이 끝나기도 전에 "아, 이거 그냥 오락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북 소재 한국 영화는 감동에 치우치거나 첩보 스릴러에 치우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작품은 두 방향을 동시에 잡으려 한 보기 드문 시도였습니다.버디무비의 공식, 근데 이건 좀 달랐습니다버디무비(Buddy Movie)란 성격이나 배경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한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장르를 가리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는 이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 고유의 맥락을 끼워 넣어 단순한 장르 복제와는 다른 온도를 만들어냅니다.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
저승차사가 저승을 공격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처음 이 이야기의 핵심 구조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호자가 스스로 지켜야 할 공간을 무너뜨리는 아이러니, 그것도 원귀까지 데리고 올라오면서. 직접 극장에서 마주하고 나서야 왜 이 역설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인지 비로소 이해했습니다.압도적 비주얼, 그런데 공룡은 뭐였을까화면이 열리자마자 거대한 모래바람이 스크린을 집어삼켰습니다. 수홍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한 저승 재판의 서막이었는데, 1편에서 이미 꽤 완성도 높다고 생각했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2편에서는 한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CG란 컴퓨터로 실제 촬영이 불가능한 공간과 장면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시각효과 기법을 말하는데, 살인지옥과 불의지옥 같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충분히 기세 있는 영화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노란 스쿨버스 느낌의 차 안에 가족이 타고 있고, 트렁크에는 8년 전 막내딸을 죽인 살인범이 묶여 있다는 설정.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이 한 화면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치가 꽤 올라갔습니다. 근데 막상 영화관에서 앉아 110분을 다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이 소재, 이 배우들로 왜 이 결과가 나왔지?"였습니다.포텐셜이 넘쳤던 설정, 실제로 들어가 보니경주기행은 2025년 8월 26일 개봉한 김미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상영 시간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은 2020년 갈맥으로 데뷔했고, 이번이 두 번째 작품입니다.제가 직접 영화관에서 봤는데,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가 꽤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