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실사 영화 은 2025년 개봉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의 팬으로서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극장을 나오며 든 생각은 "이걸 굳이 실사로 만든 이유가 있었구나"였습니다.고레에다는 왜 룩백을 실사로 찍었나 — 제작 비화이 영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먼저 알고 보면, 극장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 을 처음 접한 건 신칸센을 타고 도쿄 신아가와 역에 내리던 날, 역 구내 서점 가판대에서였습니다.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인물의 뒷모습에 이끌려 집어 든 그 만화를 그날 밤 사무실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고 합니다.고레에다는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촬영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영화는 지금 당장 필요 없다"는 분위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구병모 작가님의 『아가미』는 제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온 소설인데,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앞섰거든요. 그런데 극장을 나오는 순간, 그 걱정이 상당 부분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원작 팬으로서 느낀 감상을 그대로 풀어 보겠습니다.원작소설 『아가미』를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제가 『아가미』를 처음 읽은 건 201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당시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판본이었는데, 그때부터 이 소설은 저의 독서 취향을 통째로 바꿔 놓은 작품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후 위즈덤하우스 개정판까지 포함해 지금 집에 세 권이 있을 정도니까요.소설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목 뒤에 아가미가 달린 소년 '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