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아지는 그 순간, 탁 트인 들판에서 두 광대가 줄 위에 올라서던 첫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는 단순한 사극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동성애 코드가 짙어서 천만은 불가능하다"는 당시 분위기를 뚫고 1,230만 관객을 끌어모은 이유를 극장 안에서 몸으로 납득했습니다. 가장 낮은 자와 가장 높은 자를 한 화면에 담아,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를 스크린으로 증명한 작품입니다.천만 영화의 기록: 실미도·태극기 뒤를 이은 세 번째 신화한국 영화 역사에서 누적 관객 1,000만 명 돌파는 지금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는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였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 통계 기준으로, 2003년 가 한국 영화 사상..
1편 제작비 70억으로 688만 관객을 불러모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에 이르러 사상 첫 트리플 천만, 누적 관객 4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도 개봉 주에 극장을 찾았는데, 필리핀 불법 도박장 세트가 펼쳐지는 첫 장면부터 이 시리즈 특유의 끈적하고 위험한 공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고, 그 순간만큼은 4편이라는 숫자가 전혀 낡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나고 나서 남은 감정은 조금 복잡했습니다.흥행 공식과 액션 설계: 검증된 것들의 귀환범죄도시 시리즈가 코로나 이후 죽을 쓰던 한국 영화판에서 홀로 천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마동석 덕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178cm라는 특출나게 크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 머리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