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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리뷰 (권력구조, 마키아벨리즘, 영화비평)

육아휴직 중 아이를 재운 뒤 홀로 거실에 앉아 우민호 감독의 영화 을 다시 틀었습니다. 군에서 정비중대장으로 일하던 시절, 조직의 논리와 보이지 않는 위계 속에서 부딪히던 기억이 화면 위로 겹쳐졌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권력 구조의 민낯을 해부한 고발장에 가깝습니다.아이를 재운 밤, 군 시절이 떠오른 이유제가 정비중대장으로 복무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전투나 훈련이 아니었습니다. 원칙대로 처리하려는 일이 조직의 생리와 충돌할 때, 그 보이지 않는 벽이었습니다. 보고 체계, 인맥, 묵시적 위계. 실력보다 줄이 중요한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고, 영화 속 우장훈 검사를 보면서 그 감각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경찰 출신에 지방대 졸업이라는 이유로 끌어주는 인맥, 즉 조직 내 비..

카테고리 없음 2026. 10. 27. 09:00
백두산 영화 리뷰 (재난 연출, 버디무비, 신파)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옆 사람이 "진짜 잘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은 화산 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 8등급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다룬 작품입니다. 저는 군에서 병기장교로 복무하면서 폭발물과 미사일 해체 절차를 실제로 다뤄봤기 때문에, 극 중 조인창 대위의 손 하나하나가 유독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재난 연출: 스크린을 찢는 화산 폭발,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무너져 내립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고층 빌딩이 엿가락처럼 꺾이는 장면에서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시각적 충격이 아니라, "이게 정말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본능적인 공포감..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7. 20:41
광해 왕이 된 남자 리뷰 (극장관람, 이병헌연기, 대동법)

영화관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아지는 그 순간, 좌석에 등을 기댄 채 '그냥 재밌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131분이 지나고 나서 제가 처음 한 행동은 눈가를 훔치는 것이었어요. 웃다가 울었습니다. 그것도 꽤 세게.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천만 관객이 선택한 작품이지만, 저에게는 숫자보다 훨씬 묵직한 무언가를 남긴 영화입니다.극장 관람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면 분명히 달라질 것 같아서, OTT로 미리 본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다시 챙겨 본 적이요. 저는 이 영화가 딱 그랬습니다.진짜 왕 광해군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 눈빛 하나가 극장 안을 순식간에 압도했습니다. 서늘하고 예민하게 주변을 훑는 눈, 독살의 공포에 떠는 손끝의 미세한 떨림이..

카테고리 없음 2026. 10.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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