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 아무로 토오루 목에 폭탄 목걸이가 채워지는 장면을 봤을 때, 어떻게 저 상황에서 살아남는지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렸는데 실제 영화에서 풀어내는 방식이 제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극장판 25기 는 경찰동기조 서사를 정면으로 꺼내든 작품입니다. 코난 팬이라면 한 번쯤 기다려왔을 그 이야기입니다.경찰동기조 서사와 플라미아의 정체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스크린이 올라가고 주제곡이 흐르는 그 순간 마츠다 진페이가 관람차 안에서 폭탄을 해체하던 회상 장면이 겹쳐 떠올랐습니다. 코난 팬이라면 그 장면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압축하고 있는지 알 겁니다. 3년 전 순직한 마츠다, 7년 전 순직한 하기와라 켄지, 그리고 살아남은 후루야 레이(아무로 토오루)..
검은 조직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극장판이 또 있었던가 싶었습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26기 은 전 검은 조직 멤버였던 하이바라 아이가 납치당하는 것을 기점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진 작품입니다. 제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탄식을 참지 못했던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었는데, 그 이유를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검은 조직이 노린 건 CCTV가 아니었다극장판이 검은 조직 이야기라는 건 알고 갔는데, 설마 이 정도로 구조가 치밀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전 세계 CCTV를 한데 묶는 퍼시픽 부이 시설을 노리는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퍼시픽 부이는 방대한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해 대부분의 설비가 바닷속에 잠겨 있는 수중 데이터 시설입니다. 전 세계 경찰 기관이 보유한 CCTV를 하나..
명탐정 코난 극장판 28기 《척안의 잔상》은 바이애슬론 선수 출신 피해자의 자살과 사법거래 제도가 맞물리는 구조로 설계된 작품입니다. 저는 한여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 스크린을 가득 채운 설산 풍경만으로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난 시리즈를 만화책부터 쭉 봐온 골수팬으로서, 이번 극장판은 나가노현 경찰 3인방이 얼마나 잘 살아났는지, 그리고 어떤 지점이 아쉬웠는지 두 가지 시각을 모두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설산이 만들어낸 긴장감, 영상미는 반박 불가이번 극장판의 배경은 나가노현의 눈 덮인 설산과 국립천문대입니다. 저는 극장에서 칼바람 소리와 함께 사방이 하얗게 덮이는 장면을 봤을 때, 한여름 더위가 말 그대로 한순간에 날아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폭설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는 ..
코난 극장판은 OTT로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일시정지 눌러가며 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번 29기 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극장 스피커로 터져 나오는 엔진 소리는 제가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줬고, 요코하마의 야경과 고속도로가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순간엔 솔직히 이건 극장에서 봐야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극장에서 처음 느낀 것 — 오토바이 액션과 사운드일반적으로 코난 극장판은 TV 화면으로 봐도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25, 26기는 집에서 OTT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도심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오토바이 추격전이 시작되는 순간, 극장 특유의 저음 사운드가 좌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