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실존 인물들이 스크린에서 숨을 쉬는 영화를 볼 때마다 저는 한 가지 질문을 품고 극장에 들어갑니다. "사실과 상상이 섞인 이 이야기가 진짜처럼 느껴질까?" 영화 은 그 질문에 꽤 강렬한 방식으로 답해 줬습니다.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사건 위에 관상이라는 민속 역술을 얹어 한 편의 비극으로 빚어낸 작품인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저는 한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몰입감 — 첫 장면부터 심장이 붙들렸습니다사극 영화를 볼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은 오프닝 5분입니다. 그 5분 안에 분위기가 살아있지 않으면 이후 두 시간이 그냥 지루한 역사 강의가 되어버리거든요. 제가 직접 극장에서 을 봤을 때, 깊은 산속 벼랑 끝에 홀로 앉아 붓으로 사람의 얼굴을 꼼꼼히 묘사하는 내경(..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 솔직히 이 수치를 보고 처음에는 "요즘 이 정도 나오는 한국 영화가 있나?" 싶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 거기다 유해진 배우의 이름이 붙어 있으니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그 기대가 맞았는지, 또 어디서 아쉬웠는지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팩션(Faction)으로 다시 태어난 단종의 4개월영화 는 도입 화면에 "역사적 사실을 기반하여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시작합니다. 이 장르를 팩션(Faction)이라고 부릅니다. 팩션이란 Fact(사실)와 Fiction(허구)을 결합한 장르로, 역사적 실제 인물과 사건을 뼈대 삼아 그 사이사이를 창작으로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제가 이 장르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