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불이 꺼지고 첫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저는 팝콘 봉투를 내려놓았습니다. 손이 떨려서가 아니라, 집어들 생각 자체가 사라진 것입니다. 최동훈 감독의 2015년작 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독립운동 첩보 액션 영화로,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입니다. 아내와 함께 뒤늦게 재관람하면서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역사를 스크린 위에서 이렇게 뜨겁게 마주한 건 오랜만이었습니다.지붕 위 저격수, 안옥윤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심장이 쪼여들었던 장면은 단연 안옥윤의 저격 장면이었습니다. 경성 한복판에서 지붕을 날렵하게 가로지르며 표적을 추적하는 그 장면, 커다란 화면 위에 가득 찬 그녀의 눈빛이 얼마나 서늘하고 단단하던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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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