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기다린 속편이 드디어 극장에 걸렸을 때, 저는 설레는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좌석에 앉았습니다. 스크린이 밝아지고 판도라의 울창한 숲이 펼쳐지는 순간, 그 묘한 전율은 분명히 실재했습니다. 그런데 3시간 12분이 지나 극장 밖으로 나오면서 든 생각은 '황홀했다'와 '이게 전부인가' 사이 어딘가였습니다. 영상이 완벽할수록 이야기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아이러니, 이 영화가 안고 있는 가장 뼈아픈 문제입니다.극장 안에서 숨을 멈추게 만든 시각효과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건 주인공 가족이 멧케이나 부족의 바다 마을로 처음 이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투명하고 푸른 바닷물이 커다란 화면 가득 차오르는데, 순간 극장 좌석에 앉아 있다는 감각이 사라지고 실제로 물속에 둥둥 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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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7.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