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에 모처럼 극장 의자에 몸을 묻었습니다. 아이가 낮잠 드는 틈을 타 집 근처 멀티플렉스로 달려가 고른 영화가 바로 였는데, 오프닝 총격전이 끝나기도 전에 "아, 이거 그냥 오락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북 소재 한국 영화는 감동에 치우치거나 첩보 스릴러에 치우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작품은 두 방향을 동시에 잡으려 한 보기 드문 시도였습니다.버디무비의 공식, 근데 이건 좀 달랐습니다버디무비(Buddy Movie)란 성격이나 배경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한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장르를 가리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는 이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 고유의 맥락을 끼워 넣어 단순한 장르 복제와는 다른 온도를 만들어냅니다.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옆 사람이 "진짜 잘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은 화산 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 8등급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다룬 작품입니다. 저는 군에서 병기장교로 복무하면서 폭발물과 미사일 해체 절차를 실제로 다뤄봤기 때문에, 극 중 조인창 대위의 손 하나하나가 유독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재난 연출: 스크린을 찢는 화산 폭발,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무너져 내립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고층 빌딩이 엿가락처럼 꺾이는 장면에서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시각적 충격이 아니라, "이게 정말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본능적인 공포감..
2016년 개봉한 영화 은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956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스크린 앞에 앉자마자 그 이유를 바로 알아버렸습니다.버디무비의 교과서, 황정민과 강동원의 시너지일반적으로 버디 무비(Buddy Movie)는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른 두 인물이 짝을 이뤄 갈등과 협력을 반복하는 장르 공식을 따릅니다. 여기서 버디 무비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이며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핵심 쾌감으로 삼는 장르입니다. 은 이 공식을 아주 교과서적으로, 그러나 한국식 정서에 맞게 농밀하게 구현해 냈습니다.제가 직접 스크린 앞에서 확인해보니, 이 두 배우의 조합은 단순히 "잘생긴 배우 둘이 나온다"는 기대 ..